여행에 관한 시 TOP 10 및 여행 명언 TOP 5와 그 감상평
✅ 들어가며
"진정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참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여행은 자신을 다시 발견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여행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는 과정이다."
- 헨리 밀러 Henry Miller
여헹에 관한 시를 읽으면 낯선 풍경과의 마주침, 일상의 틀을 벗어난 자유로움이 떠오릅니다.
시 속에서는 낯선 땅의 공기와 빛, 사람들의 표정까지도 생생히 느껴져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짧은 구절마다 설렘과 그리움이 교차하며, 삶의 여정도 결국 하나의 긴 여행처럼 느껴집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여행에 관한 시 TOP 10 및 여행 명언 TOP 5와 그 감상평입니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러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여행길에서
이해인
우리의 삶은
늘 찾으면서 떠나고
찾으면서 끝나지
진부해서 지루했던
사랑의 표현도
새로이 해보고
달밤에 배꽃 지듯
흩날리면 사라졌던
나의 시간들도
새로이 사랑하며
걸어가는 여행길
어디엘 가면
행복을 만날까
이 세상 어디에도
집은 없는데......
집을 찾는 동안의 행복을
우리는 늘 놓치면서 사는게 아닐까
여행은 혼자 떠나라
박노해
여행을 떠날 땐 혼자 떠나라
사람들 속에서 문득 내가 사라질 때
난무하는 말들 속에서 말을 잃어 갈 때
달려가도 멈춰서도 앞이 안 보일 때
그대 혼자서 여행을 떠나라
존재감이 사라질까 두려운가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충분한 존재감이다
여행을 떠날 땐 혼자 떠나라
함께 가도 혼자 떠나라
그러나 돌아올 땐 둘이 손잡고 오라
낯선 길에서 기다려온
또 다른 나를 만나
돌아올 땐 둘이서 손잡고 오라
여행에의 소망
나태주
그곳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네가 그리운 것이다
그곳이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네가 보고 싶은 것이다
너는 하나의 장소이고 시간
빛으로도 도달할 수 없는 나라
네가 있는 그곳이 아름답다
네가 있는 그곳에 가고 싶다
네가 있는 그곳에 가서 나도
그곳과 하나가 되고 싶다.
여행자에게
나태주
풍경이 너무 맘에 들어도
풍경이 되려고 하지는 말아라
풍경이 되는 순간
그리움을 잃고
사랑을 잃고
그대 자신마저도 잃을 것이다
다만 멀리서 지금처럼
그리워하기만 하라.
여행
임영준
얼떨결에 떠나자
기대는 조금만 하고
눈은 크게 뜨고
짐은 줄이자
어디라도 좋겠지만
사람과 엉키지않는
순수한 곳이라면
만사를 팽개치고
뒷일도 접어두자
여정에 뛰어들어
보물이 드러나면
꿈꾸던 보자기마다
가득히 채워오자
문물을 얻지 말고
세상을 담아오자
태엽을 달아
늘어지게 우려먹자
돌아오면 바로
어디론가 곧
떠날 준비를 하자
여행
정호승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
유유히 나의 심장을 쪼아 먹을 때까지
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
바람에 흩날릴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의 마음의 설산뿐이다
여행
김인숙
여행을 떠나는 날
하늘은 눈부신 햇살
가방에 담아주시며
오랜만에 환하게 따스하게
마음껏 웃고 오라고 합니다
어제의 젖은 슬픔은
바싹 말리고
오늘은 마냥
행복하게 지내라고 말해줍니다
저 하늘의 뭉게구름 사이로
세월이 흐르고
나도 따라 갑니다
어디를 가든 꼭 함께이고 싶은
사람이 그리운 날
나는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의 마약
정현종
여행을 가면
가는 곳마다 거기서
나는 사라졌느니,
얼마나 많은 나는
여행지에서 사라졌느냐.
거기
풍경의 마약
집들과 골목의 마약
다른 하늘의 마약,
그 낯선 시간과 공간
그 모든 처음의 마약에 취해
나는 사라졌느냐.
얼마나 많은 나는
그 첫사랑 속으로
사라졌느냐.
여행旅行
김낙필
목하 수행중이다
살을 째보기도 하고
피를 철철 흘려도 본다.
말수를 줄여도 보고
명상에 잠겨도 본다.
몸살을 앓아도 보고
오만 별 짓거리를 다해본다.
허나 역시
참 수행은
길을 떠나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는 듯싶다 .
길이 곧 깨달음의 스승이다
다시
길 떠날 채비를 해야겠다.
✅ 나가며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방법은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 파울로 코엘료
여행은 누군가에게는 돈의 문제일 수가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시간과 여유의 문제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용기의 문제가 대부분일 수가 있는데 우리는 늘 그런 것을 간과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여행은 일상처럼, 일상은 여행처럼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오늘부터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여행, 즉 여유와 행복의 관점에서 받아들이고 사는 것을 감히 추천합니다.